내가 말하는 '거울부모'란 자녀의 숨겨진 감정에 주목하고, 자녀의 장점을 밝게 비추고 조명할 줄 아는 부모이다. 이 책은 부모가 어떻게 자녀의 정서와 심리세계를 건강하게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건강한 양육을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한 책들은 이미 서점에 홍수를 이루고 있기에, 나는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을 필요가 있을지 적잖이 고민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생각을 거듭한 결과,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중요성과 차별점을 새삼 깨닫고 큰 용기를 내게 되었다.
분명 종교와 심리학은 별개의 체계다. 하지만 종교와 만날 수 있는 현대 심리학은 결코 종교인과 무관한 학문이 아니며, 참된 실천을 원하는 종교인에도 더욱이 심리학과의 통합적인 만남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종교적인 현상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 서적이라기보다는, 현대를 사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가 이 시대에 종교가 나아가야 할 건강한 모습을 살피고 종교를 보는 새로운 비전을 갖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