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과 예술품은 서로 다른 느낌이다. 예술품은 우리의 영혼에 영향을 줄 뿐이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은 우리의 욕망을 자극한다. 육체가 육체를 뒤흔들면 욕망이 튀어나온다. 욕망은 우리 몸 깊숙한 곳에 숨겨진 용암과 같다. 평소에는 천천히 흐르며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않는다. 심지어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잔잔하다. 엄청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지만 마치 아직 나비가 되지 못한 번데기처럼 날갯짓을 하며 조용히 잠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날아오르면 우리 몸 안에서 격한 해일을 일으키며 벅찬 생명의 감동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