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아이들이 너무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 즉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들이 어려운 처지에 빠진 친구나 동물을 도와주고 서로 오순도순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동화를 썼습니다. 저녁이 되면 골목길 집집마다 사이좋게 불이 켜지듯 여러분들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나 동물을 도와주며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무엇일까요? 몸과 마음이 튼튼하고 건강하게 쑥쑥 자라는 소리이지요.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사람과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동시집 『쑥쑥』에는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시들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동시집을 읽으면서 몸과 마음이 쑥쑥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한결같이 지켜온 동시 50년과 새로운 길
올해는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나는 약속을 했지요. 평생 어린이를 위해 동시를 쓰겠다고. 그 약속을 지켜 50년간 한결같이 동시를 써서 기쁩니다.
나는 동시를 쓰면서 즐거웠습니다. 어린이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행복했습니다. 등단 50년을 맞아 다시 한번 약속을 합니다. 좋은 동시를 쓰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힘겨운 세상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바람 나고 흥에 겨운 아이들의 동심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동심입니다. 언제나 흥얼흥얼거리는 흥이 많은 흥부자 아이들처럼 세상이 흥겨웠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등단 50주년 동시집을 펴냈습니다.
등단 50년을 맞아 새로운 동시의 길을 찾아 나서려고 합니다. 이번 동시집으로 등단 50년을 정리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