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이 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보이지 않는 끈’이라는 아이디어는 제가 풀타임으로 일하는 싱글맘이었던 1996년에 처음 떠올랐습니다. 매일 아침 서럽게 울어대는 아들 엘리야를 유치원에 내려놓을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어느 날 아들에게 우린 사랑으로 만들어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끈이 우리를 평생토록, 무슨 일이 있어도 영원히 이어 줄 거라고도 했고요.
아들이 끈의 존재를 믿기 시작하자, 분리 불안이 사라지고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으며 눈물도 멈췄답니다. 이 이야기는 아들에게(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던 아들의 친구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끈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 온 세상을 이어 주므로 우린 절대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고 크나큰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끈 이야기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저는 더 많은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작은 독립 출판사를 찾아갔고, 운 좋게도 2000년에 그림책으로 처음 출간하게 되었죠. 서서히 독자들의 편지가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끈》이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강력하고 깊은 영향을 끼쳤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크나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이지 않는 끈》의 판매가 조금씩 늘어나더니 어느 순간 베스트셀러가 된 거예요! 일반 독자들의 수많은 추천을 받았을 뿐 아니라, 매주 학교, 사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모임, 심리학자들, 군 관계자들, 병원, 캠프 지도자들, 테라피스트들, 호스피스들, 장례식장, 보육원, 이혼 전문 변호사 사무실, 감옥, 그리고 부모 교실 등지에서 《보이지 않는 끈》이 그들에게 길잡이가 되었으며 치유를 돕는 데 쓰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상실과 분리 문제를 겪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의 진정한 의미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어 고맙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과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끈 이론을 쉽게 표현했다!”라고도 하셨죠. 어른들끼리도 이 책을 생일 선물이나 축하 선물로, 가족과 친지들에게 주는 환송 선물로 주며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고 있어요.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보이지 않는 끈을 찾고 싶어 한답니다.
책에서는 사별과 관련된 단어를 딱 한 번 언급할 뿐인데도, 이 이야기가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하늘나라’라는 단어는 특정한 종교를 염두에 두고 사용한 게 아니에요. 독자 여러분은 저마다 다양한 믿음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많은 분이 그 단어를 ‘저세상’이나 ‘무지개다리 너머’ 같은 표현으로 바꾸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하늘나라’라는 단어가 불편한 분들은 이야기 나누기 편한 다른 단어로 얼마든지 바꿔도 좋습니다. 가족끼리 의견을 나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의문점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라는 걸 잊지 마세요.
누구나 살다 보면 힘겨운 시련의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저의 가장 큰 바람은 세상을 이끄는 리더들이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겁니다. 사랑의 힘은 실로 대단하며, 시공간을 초월하고 국경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보이지 않는 끈들이 교차하는 그곳에 진정한 ‘월드와이드 웹’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사랑이 많을수록 보이지 않는 끈도 늘어나고, 보이지 않는 끈이 늘어나면 더 튼튼하고 거대한 보이지 않는 그물이 생기겠지요.
제 희망은 언젠가 세상 모든 아이가 자신의 보이지 않는 끈을 찾고 위안을 얻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한 마음, 또 한 마음씩 모이다 보면 머지않아 그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보이지 않는 끈에 감동을 느끼셨다면 부디 그 마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 주세요!”
당신이 세상 어디에서 이 책을 읽든, 저의 모든 진심을 담아 당신과 이어진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제 사랑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