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숱한 인연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어눌하나마 내 시가 그 삼라만상의 언어가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흙탕물 뒤섞인 나를 투명하게 가라앉혀야 함을 안다.
잡스런 번뇌 걷어내고 고요히 비어 있어야 함을 안다.
내가 시를 쓰지만
정작 나를 인도하는 것은 시임을 믿는다.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인간과 세계와 만나는 일이며, 사람살이의 욕망과 허위와 진실을 파악하는 일이다. 문학작품을 놓고 벌어지는 대화와 토론, 배움과 성장의 과정은 때때로 매우 드라마틱하다. 문학 수업은 예술적 행위이자, 철학과 윤리, 종교적 수행이며, 정치, 사회적 참여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문학 수업은 존재의 진실을 밝히며, 자유와 평화의 세계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것은 문학이 가진 본래적인 힘에서 나온다. 사실 모든 인간의 삶은 문학적이다. 노래와 이야기, 시와 소설과 무관한 인간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