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도 넘는 장구한 역사 동안, 파라오의 땅은 위대한 시간들을 무수히 경험했다. 역사학자 루이 주니코가 지적했듯이, 한 문명을 그 최고봉들의 능선에 따라 판단해 본다면, 고대 이집트는 인간의 모험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문화의 선두 대열에 오를 것이다.
하루하루의 이집트는 고색창연하지도 케케묵어 시대에 뒤떨어지지도 않았으며, 의식의 실천에서 얻어지는 지혜와 신과의 은밀한 교감에서 나오는 평온함, 그리고 건설의 열정에서 솟아나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라미드의 황금시대로 회귀하고자 하는 욕망, 과거의 존중,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가치의 보존, 그뿐만 아니라 현대성에 대한 경도, 그리스 세계에 대한 개방, 그리고 침략과 파멸의 위협이 마구 뒤섞이는 혼란스럽고 열정적인 이 시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내게는 중요해 보였다. 그러므로 이 두 권의 소설은 상, 하이집트라는 두 세계, 문명의 두 가지 개념, 성(聖)과 속(俗)이라는 권력 행사의 두 형태 사이의 단절은 주제로 삼고 있다. (……)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일명 ‘사이트’ 이집트(나일 강 델타에 위치한 수도 이름 사이스에서 유래했다)의 복합성, 그리스와 이집트 문화의 충돌, 필사생과 신전의 세계, 의식과 전통의 수호자 태양 신녀가 다스리는 웅장한 도시 테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피라미드의 황금시대로 회귀하고자 하는 욕망, 과거의 존중,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가치의 보존, 그뿐만 아니라 현대성에 대한 경도, 그리스 세계에 대한 개방, 그리고 침략과 파멸의 위협이 마구 뒤섞이는 혼란스럽고 열정적인 이 시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내게는 중요해 보였다. 그러므로 이 두 권의 소설은 상, 하이집트라는 두 세계, 문명의 두 가지 개념, 성(聖)과 속(俗)이라는 권력 행사의 두 형태 사이의 단절은 주제로 삼고 있다. (……)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일명 ‘사이트’ 이집트(나일 강 델타에 위치한 수도 이름 사이스에서 유래했다)의 복합성, 그리스와 이집트 문화의 충돌, 필사생과 신전의 세계, 의식과 전통의 수호자 태양 신녀가 다스리는 웅장한 도시 테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집트 예술에 관심을 갖는 순간, 보는 이의 마음을 놀라게 하는 것은 대단한 여성 숭배 현상이다. 이집트 문명은 특히 여성미를 높이 받들고 있었다. 아름답고 근엄하며 명철한 이집트 여인들은 이러한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초기 기독교인들에게는 불안스러울 정도의 아름다움이었기에, 그들은 이집트 여인들의 매력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들의 시선을 피하려고 수많은 여인상을 파괴하거나 석회로 덮어 버렸다.
다행히 적지 않은 나일 강의 아리따운 여인들이 온갖 파괴 행위들을 모면하고 여전히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피라미드 시대의 고귀한 여인들이 발산하는 엄청난 매력에 그 누가 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신왕국의 테베 여인들이 발산하는 엄청난 매력에 그 누가 끌지지 않을 수가 있을까? 신왕국의 테베 여인들이 풍기는 우아함에는? 또 이 여인들의 신비스러운 미소와 삶에 대한 사랑에는?
탁월한 신성문자 해독가였던 샹폴리옹이 밝혀낸 것처럼, 이집트에서는 서기관이 파피루스나 거대한 피라미드에 손으로 새겨넣은 작은 그림들이라면 무엇이나 신성문자이다. 거대한 피라미드는 그 자체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신호이며 '사랑'과 '(에너지가 지나가는) 수로'의 동의어이기도 하다.
따라서 파라오 시대의 이집트에 다가서는 일은 우리 앞을 가로막은 저 난해한 신성문자의 숲을 헤쳐나가는 일이며, 고대인의 생각을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현자의 발자취를 겸허하게 좇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