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해가 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돌아오곤 했다. 아름다운 것들이 바다에 있어 나는 늘 감상만으로도 충분했다.
모래에 누워 부지런히 움직이던 당신이 바다로 떠났다. 쉬지 않고 수평선에 도착한 당신은 몇 번이고 파도 위에서 넘어졌고, 그때마다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바다로 향했다. 나는 비슷한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매일을 반복하는 당신을 봤다. 지치지도 않는지, 당신은 손을 뻗어 한 줌 물결을 쥐고 버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다로 떠난 당신이 익숙하게 파도를 잡고 일어나 바다 사이사이로 미끄러졌다. 일렁이는 윤슬 사이에 서 있는 당신이 이내 아득해졌다. 그날따라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빛이 너무 커다래서 당신도 이대로 빛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당신이 빛에 다가가기 위해 매일 바다로 향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바다가 좋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해가 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돌아오곤 했다. 아름다운 것들이 바다에 있어 나는 늘 감상만으로도 충분했다.
모래에 누워 부지런히 움직이던 당신이 바다로 떠났다. 쉬지 않고 수평선에 도착한 당신은 몇 번이고 파도 위에서 넘어졌고, 그때마다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바다로 향했다. 나는 비슷한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매일을 반복하는 당신을 봤다. 지치지도 않는지, 당신은 손을 뻗어 한 줌 물결을 쥐고 버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다로 떠난 당신이 익숙하게 파도를 잡고 일어나 바다 사이사이로 미끄러졌다. 일렁이는 윤슬 사이에 서 있는 당신이 이내 아득해졌다. 그날따라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빛이 너무 커다래서 당신도 이대로 빛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당신이 빛에 다가가기 위해 매일 바다로 향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모래에 누워 부지런히 움직이던 당신이 바다로 떠났다. 쉼 없이 수평선에 도착해 몇 번이고 파도 위에서 넘어졌고, 그때마다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바다로 향했다. 나는 비슷한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매일을 반복하는 당신을 봤다. (...) 나는 한 줌 물결을 쥐는 당신의 용기를 빗대어 우리의 이야기로 그리고 싶었다. 햇빛을 고이 접어 집으로 돌아와, 반짝거리던 당신을 조금이라도 놓칠까 봐 서둘러 붓을 들어 그날의 바다를 종이에 새겨 넣었다. (...) 지금 당신의 손가락 끝에서, 햇볕 냄새가 나기를 소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