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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오동걸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38년, 일본 오사카 (사수자리)

최근작
2018년 11월 <[POD] 답싸리 바주 아래 병아리들 노닐고>

[POD] 이루지 못한 만남

한 사람이 통과한 시간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가시철망을 지났다면 피가 보일 것이고 꽃밭을 지났다면 향기가 남을 것입니다. 개인의 이야기가 개인으로만 끝날 수 없는 것이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세 살에 혼자서 이남으로 피난을 떠난 저자는 그래도 살아남았습니다. 이제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적어 두었던 옛이야기를 책으로 묶었습니다. 가슴 속에만 담고 가기에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처자식하고도 나눌 수 없는 혼자만의 이야기를 이제 세상에 내 놓을 수 있어서 지은이는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육십 년도 더 된 시간 뒤에 피난길을 떠나던 내가 들어 있고, 길 위에서 만난 피난민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익숙해지는 이남 생활에서 만났던 이런 저런 얼굴들, 여자들, 지내놓고 보면 이야기 끝에는 못 보고 헤어진 아버님과 어머님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울어야 할 일도 많았지만 웃을 일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았습니다. 질펀한 삶의 이야기를 북에 누워계신 부모님께 드려야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릴 수 없는 말씀이라서 글이 된 한 사람의 무질서한 이야기 속에서 더 큰 것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그날 그렇게 잠깐 헤어진 남북이 아직도 딴 세상이라는 걸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발길이 멈췄지만 이별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걸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책 속에는 지금하고는 딴판으로 남북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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