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민주주의 이론을 매우 커다란 3차원의 망처럼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 망은 너무 커서 한눈에 모두를 볼 수 없고, 서로 상이한 탄성을 가진 끈들로 엮여 있다. 몇 부분은 견고히 연결된 끈(즉, 엄격히 연역적인 주장들)으로 되어 있고, 다른 부분들은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약간은 아주 약한 끈이다. 잘 알려져 있는 우주 모델처럼 그 망은 유한하지만 경계가 없다.
그 결과 하나의 논의의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주의 이론이라는 무경계의 우주에서 분명하고 최종적인 범위를 보여 주는 명백한 끝자리에 이를 수가 없다. 끝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주장을 뒤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다른 맥락을 붙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무한히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