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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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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동물원에 간 마법사>

동물원에 간 마법사

동시집 『동물원에 간 마법사』에는 총 62편의 동시가 실렸어요. 동시 한 편 한 편이 아기처럼 아장아장 걸어왔던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해요. 분리 수거장에서 젊은 엄마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입양한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며 조잘조잘 자랑하는 학생을 보며, 김장하던 날 통 속에 담긴 빨간 김치가 싸움에서 진 병사 같아서 ‘동시로 쓰면 딱이겠네!’ 하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동시를 쓴 건 제가 맞지만 결코 혼자 쓴 것이 아니에요. 유기되었다 입양된 강아지나 맛있는 김치처럼 매력적인 소재를 마법처럼 만난 덕분이지요. 특별하지 않은 사람도 시인이 되고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어서 보여주라고요. ―<시인의 말>에서

방울 방울 사랑이

어릴 적, 시골집 마당에서 강아지를 키웠어요. 촌스럽지 않게 ‘루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눈만 뜨면 마당에 나가 놀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루시가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버렸어요. 밥도 안 먹고 눈물 쏙 빼며 며칠을 울기만 했지요. 엄마는 새로운 강아지 ‘메리’를 데려왔어요. 메리도 무지개다리를 건널까 봐 얼마나 두려웠는지 몰라요. 메리에게 정을 듬뿍 주었고 그때 알았어요. 우리가 경험한 상처는 누군가의 위로와 사랑으로 더 빨리 치료가 된다는 것을요. 첫 그림책을 쓰기로 하고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써야지’였답니다. 상처받은 어린이에게 다가가 “괜찮니? 힘내!”하며 손 내미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요.이 책의 주인공 〈방울이〉는 우연히 길에서 만났어요. 꼬질꼬질한 모습이었지만 8분음표처럼 꼬리를 탁 치켜세우는 게 보통의 길고양이와는 달랐지요. 게다가 머루처럼 까만 눈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림책을 쓰겠다고? 그럼 해봐!” 이렇게 시작된 그림책은 짧은 이야기지만 다시 쓰고 지우기를 수없이 했답니다. 그때마다 이 책을 읽을지도 모를 여러분을 떠올렸지요. 그러니 이 책은 여러분과 제가 함께 쓴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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