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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존 카사베츠 (John Cassavetes)

본명:John Nicholas Cassavetes

국적:아메리카 > 북아메리카 > 미국

출생:1929년 (사수자리)

사망:1989년

최근작
2023년 8월 <영향 아래 있는 여자>

존 카사베츠(John Cassavetes)

1929년 12월 9일 뉴욕 시 출생. 1950년 뉴욕 드라마 아카데미(New York Academy of Dramatic Arts)를 졸업한 이후, 50년대에는 (1951), (1953) 등의 영화를 통해 연기자의 생활을 시작했다. 50년대 후반 (1958) 등의 영화를 통해서 자신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텔레비전 시리즈 <조니 스타토(Johnny Staccato)>의 역으로 연기자로서 확고한 자리를 굳히게 된다. 특히 B급 범죄 영화들에 자주 출연했던 그는 이런 경험을 통해서 돈 시겔 등과 같은 감독과 관계를 맺게 되었다. 강렬한 성격 배우로 주로 역할을 맡아오던 카사베츠는 어느새 전망 있는 아티스트를 가능한 비즈니스맨으로 탈바꿈 시켜버리는 스튜디오 시스템의 관행에 불만을 느끼게 된다.

이런 염증을 느끼던 카사베츠는 자신이 추구하는 진실성을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방식으로 해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결심한다. 연기를 통해 번 돈과 여러 수단을 통해 끌어들인 제작비, 그리고 매우 가벼운 핸드헬드 16mm 카메라를 가지고 1957년 <그림자들(Shadows)>의 제작에 착수했다. 뼈대만 있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작업한 <그림자들>은 즉흥 연기와 연출을 실험한 작품이었다. 표면상으로 이야기는 비트족인 형제 휴 허드(Hugh Hurd)와 벤 카루더스(Ben Carruthers)와 그들의 여동생(Lelia Goldoni) 그리고 그들 사이의 긴장된 관계를 그리고 있지만, 인종적인 갈등이나 뉴욕 뒷골목의 묘사나 재즈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자유로운 스타일의 촬영, 그리고 끊어지는 듯한 편집 그 해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와의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벼운 핸드헬드 카메라의 사용은 후에 주류 영화제작에도 적극적으로 수용되어 새로운 미학의 경지를 구현하고 있다.

이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의 5개 부문에서 수상한 그는 갑자기 자신이 스튜디오 시스템 내에서 좀 더 큰 예산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위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1961)과 (1962)였지만 이 두 작품 모두 <그림자들>만큼의 자극이나 즉흥적인 에너지를 자아내지는 못했다. 각각 쉽지 않은 소재인 예술가적 환멸과 정신 지체아들의 학교를 다룬 이 두 영화는 무관심 속에 소개되었다. 더군다나 저명한 프로듀서 스탠리 크레이머는 을 재편집해서 관객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몇몇 장면들을 삭제함으로써 카사베츠와 크게 다투기까지 했다.

스튜디오의 간섭에 분개한 그는 다시 연기를 시작해서 (1964), (1967), <악마의 씨(Rosemarys Baby)>(1968)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헤밍웨이 스타일의 복수와 구원의 드라마인 돈 시겔의 에선 상대역으로 등장한 로널드 레이건(미국의 전 대통령인)과 맞서 그를 후려갈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다른 감독과의 작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연기로 평가 받는 <더티 도즌(The Dirty Dozen)>(1967)에서 맡은 역으로 오스카 조연남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배우로서 그를 각인 시킨 것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악마의 씨>로서 카사베츠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성공에 굶주려 좋은 역을 맡기 위해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악마에게 팔아버린 배우를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1968년 다시 독립적으로 작품 제작에 착수해서 훌륭하게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 - 지나 롤랜드와 세이무어 카셀 - 경험 있는 촬영 감독이자 편집자인 알 루번과 함께 <얼굴들(Faces)>을 내 놓는다. 자신의 집과 장모님의 집에서 무려 6개월에 걸쳐서 찍고, 자신의 창고에서 2년 넘게 편집 작업을 거친 이 영화는 종종 카사베츠의 가장 도전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곤 한다. <얼굴들>은 중산층의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는 영화로 <그림자들>과 같은 맥락에서 느슨한 시나리오와 촬영으로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비록 몇몇 사람들은 이 영화가 지루하다고 - 어떤 장면들은 헐리우드에서 허용하는 것 이상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10분 가까이 되는 테이크도 있다 - 생각했지만 많은 이들은 카사베츠의 작품에서 진솔하고 감동적인 순간의 가능성을 찾아내었다. 도전적이며 모든 면에서 물러섬이 없는 이 영화는 현대적 리얼리즘의 걸작으로 평가 받으며 아카데미 어워드 3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뉴욕에서만 6개월의 장기 상영을 이루어낸다. 뒤이어 착수한 작품, <남편들(Husbands)>에서 카사베츠는 피터 포크Peter Falk, 벤 가자라Ben Gazzara와 공연하면서 친구의 죽음 후에 삶과 죽음의 문제에 직면한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의적으로 분절된 스타일을 가진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으며 때로는 형식적인 미학을 고의적으로 반대하는 기술적인 실험을 체험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 영화는 여전히 신념을 굽히지 않는 용기 있는 영화로 남게 되었다. 비난에 자극 받은 듯, 다음 해 나온 <별난 인연>은 카사베츠의 영화에서 기대되는 것보다 훨씬 밝은 분위기를 가진 영화이다. 잘못 맺어진 커플 -카사베츠와 롤랜즈- 에 대한 현대적인 스크루볼 코미디의 외피를 두르고 사랑이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영화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재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드러운 외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카사베츠가 거리를 두려 했던 헐리우드식 도덕주의에 대한 은근한 공격을 담고 있다.

이들 작품 모두 주류 관객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지는 못했으나 이후 헐리우드에서 조차 발견될 수 있는 시네마 베리떼(Cinema Verit?) 스타일을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이러한 실험적인 스타일과 대중적인 코드의 크로스오버는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는 <영향 아래 있는 여자 A Woman Under the Influence>(1974)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이 영화는 완결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촬영되긴 했지만 여전히 그의 초기작들이 가지고 있는 직관적이고 자발적인 연기를 많이 담고 있다. 지나 롤랜드와 피터 포크가 공연한 이 작품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주부와 그녀의 결혼과 가족의 붕괴를 그리고 있다. 배우들과 스텝들의 재정적 후원으로 제작비를 마련하고 배급 자를 찾지 못해 카사베츠가 직접 배급했던 이 영화는 그의 영화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그리고 비평적으로 성공한 영화로 자리 매김 된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카사베츠는 배우로서 그리고 연출자로서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1976), <오프닝 나이트>(1977) 그리고 지나 롤랜드 최고의 연기라고 평가되는 <글로리아>(1980)을 연출했다. <오프닝 나이트>(1977)는 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 연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나이 들어가는 자신과 화해하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종의 멜러 드라마적 이야기 구조를 가지는 이 영화는 카사베츠 영화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자극적인 영화로 남아있다.

그의 영화 경력에서 카사베츠는 두 편의 매우 도발적인 갱스터 장르의 변형 극을 만들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1978년의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이었다. 여기서 벤 가자라는 싸구려 스트립 바인 크레이지 호스 웨스트 운영하는 코즈모 비텔리 역을 맡고 있다. 그는 동네 조직 폭력배들 진 빚을 탕감 받기 위해 그들의 살인청부 요구를 들어줘야만 하는 처지에 있다. 사실 이 영화는 플롯을 제외하고는 갱스터 장르에 빚진 바가 거의 없다. 총격전, 갱들과 같은 컨벤션들은 부재한 채로 카사베츠는 자존심이라는 코드에 더욱 관심을 가진다. 사업을 하면서 가져야 할 자존심,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계층을 고려해 드러내야 할 자존심. 영화가 개봉되었어도 반응이 좋지 않자 시사회 관객들의 반응이 만장일치로 좋지 않을 경우 영화를 바꾸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상당한 분량을 편집해내야 했다.

1989년 사망할 때까지 연출한 12작품을 통해 연출했으며 진지한 주제의식과 생동감 넘치는 미국영화를 향한 길을 닦는 그만의 작품세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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