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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이시백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기도 여주

기타: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최근작
2023년 12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꿈결에도 스미는 그리운 이름>

이시백

소설가.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는 증조부와, 이야기하기를 즐거워하는 부친의 역사적 사명을 이어받아 어쩔 수 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메고 떠도는 이야기 보부상. 스무 해 동안 땡볕에 풀 매며 정주민으로 살다가 회의를 느낀 이시백은 정든 호미를 집어던지고, 해마다 여름이면 몽골을 헤매며 유목의 삶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용은 없다』, 『나는 꽃도둑이다』, 『사자클럽 잔혹사』, 『종을 훔치다』, 소설집 『응달 너구리』, 『갈보콩』, 『누가 말을 죽였을까』, 『890만 번 주사위 던지기』, 산문집으로 『유목의 전설』, 『당신에게 몽골』, 『시골은 즐겁다』 등이 있다. 권정생창작기금과 채만식문학상, 5ㆍ18문학상을 받았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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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검은 머리 외국인> - 2015년 5월  더보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야바위 아홉 살 때던가. 불두화 만개한 진관사로 소풍을 갔다가 화투짝을 놀리는 야바위꾼을 만났다.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던 상급생이 보란 듯이 돈을 따는 바람에 슬며시 욕심이 났다. 머리에 기계충 자리가 있던 상급생이 내게도 해 보라고 권했다. 나는 얼마지 않아 주머니를 탈탈 털리게 되었다. 모처럼 얻은 용돈을 죄 털리고 상심해 앉아 있는 내게 야바위꾼 아저씨는 자상한 목소리로, 사과를 걸고 하라고 권했다. 사과들은 이내 야바위꾼의 손으로 넘어갔다. 아저씨는 마지막 남은 김밥과 사이다를 걸 기회를 주셨다. 나는 지금도 불두화 아래서 내 사과와 김밥을 사이좋게 나눠 먹던 아저씨와 상급생의 즐거워 죽겠다는 눈빛을 잊지 못한다. 유난히 숫자에 어두운 나는 얼마 전까지도 계좌 이체란 것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 이 소설을 쓰면서 난생 처음 접하는 금융의 오만 가지 복잡다단한 용어와 수법들을 공부하느라 머리털이 하얗게 셀 지경이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금융이라는 것이 이렇게 복잡하고 다단한 게 나와 같은 어수룩한 사람들은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철옹성을 쌓고, 그 안에서 화투짝으로 사과와 김밥을 홀려 대는 야바위를 하기 위함이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이제 제 나라의 돈을 맡은 이들이, 나라 밖의 야바위꾼들과 어울려 제 나라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화투짝을 마술처럼 놀려 대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 불두화 하얗게 핀 진관사 돌담 앞에 쭈그리고 앉았던 아홉 살부터 반백의 지금까지, 여전히 내 안에 욕심이라는 도둑이 숨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까멜리아의 비극이 모피아들만의 것이 아니라, 자본이 부추기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에 주목하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시종 성원을 보내준 문화다양성 포럼의 양기환 님과, 금융노조 분들, 일일이 거명하지 못할 만큼 많은 분들의 조언과 자료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 어지러운 글을 책으로 다듬어 준 <레디앙> 출판사에도 감사를 드린다. 다시 불두화 피는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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