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장편소설 『편의점 가는 기분』 『게스트하우스 Q』 『쉿, 고요히』(『나의 고독한 두리안나무』 개정판) 『가짜 인간』 『나로 만든 집』 『서울 아이』(『서울역』 개정판) 『못된 정신의 확산』, 소설집 『안의 가방』, 동화 『옥상 정원의 비밀』 등을 썼다. 마음이 쓰이는 곳에 내 소설도 머물고 있다.
창고와 다를 바 없는 다락에서 정성이는 생각할 것이다. 기라 고모와 할머니와 어머니와 아버지, 언니와 미농 씨를 생각할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어른들 역시 실망한 마음을 안고 Q에 모여들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서 정성이가 무엇을 발견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것은 정성이의 마음속에 스며든 어떤 바람 같은 것일 테니까. 누구의 마음속에나 있지만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바람 같은 것. 그것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