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강이와 아빠는 닮은 점이 별로 없다. 얼굴도 안 닮고 발가락도 안 닮았다. 닮은 점이 있다면 말이 많다는 것. 아들에게 책을 읽어 주기보다는 말로 세상 이치를 가르쳤기 때문이다(글 잘하는 아이보다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라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따르느라 그랬다는데, 실은, 책 읽어 주기 귀찮아서 그랬다는 의혹이 있음). 그래도, 어쨌거나 이 책이 나온 건 아들을 말 많은 아이로 키운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