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리스 아테네 국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해 연구했다. 하버드대학 철학과 객원교수를 거쳤으며, 국제 그리스 철학회 명예회원이다. ‘EBS 민주주의 특강’ 시리즈에서 ‘최초의 민주주의’에 관한 강연을 한 바 있으며,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연구: 플라톤과의 대화』, 『고대 희랍·로마의 분노론』, 『호모주리디쿠스: 정의로운 인간을 찾아서』 등이 있고, 역서로 『소크라테스의 비밀』(공역)이 있다. 논문으로 「부동의 원동자로서의 신은 목적인이자 작용인이 될 수 있는가」, 「공적주의 정의론과 최선의 국가」 등이 있다.
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이 플라톤의 견해와 어떤 점에서 다르고 유사한지를 밝히려고 하였다.
본 저술을 통해 나는, 또한, 기원전 4세기에 쓰인 <<정치학>>이 오늘날의 정치환경에 어떤 정치철학적 메시지를 가질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았다. 물론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정치, 문화적 상황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의 국가는 폴리스(polis)가 아닌 그 몇 십 배 이상의 광대한 영토와 수많은 인구로 이루어진 메가폴리스(megapolis)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몇 초 내지 몇 분만에 특정 철학자나 사상가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말을 했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인터넷 시대와 AI 로봇이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고대와 현대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리스토텔레스가 묻고 답했던 그래서 우리가 공명(共鳴)할 수 있는 정치철학적인 주제가 있다. 그것은 ‘최선의 국가는 어떤 정체유형이며’, ‘인간에게 최선의 삶은 어떤 것인가’하는 것이다. 또한 ‘정치적 통치권은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주어져야 하는가’ 아니면 ‘시민 모두의 정치적 참여에 의해 발휘되도록 해야 하는가’이다. 이밖에도 극단을 피한 중용의 정치가 왜 정체의 안정과 조화를 위해 필요하며, 참된 시민정신과 교육이 왜 최선의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핵심적 가치를 가져야하는지의 물음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물음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물음이고 그 답이 요구되는 주제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본 저술은 <<정치학>>에 나타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적 견해들을 분석하고 그 의미들을 반추(反芻)할 것이다. 그래서 왜 아리스토텔레스가 참된 정치란 시민 모두의 인간적인 행복을 목표로 삼아야 하고, 교육의 목적이 단순히 부나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 개개인 모두의 덕의 역량을 개발하고 함양하는데 두어져야 함을 주장하는지를 밝힐 것이다. 이렇게 나는 <<정치학>>에 담겨있는 최선정체의 이념이나 훌륭한 정치가의 리더십 또는 정의나 민주주의 이념, 또는 교육과 바람직한 시민정신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적 사색이 여전히 우리가 귀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분들의 도움이 컸다. 사학과 김경현 교수님의 <<정치학>>에 대한 관심과 특히 고대 그리스 역사와 민주주의에 관한 유익한 자료 제공과 조언에 감사드린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를 꼼꼼하게 읽고 교정해준 대학원생 김동근씨와 김동훈씨 그리고 송동현씨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문화사 출판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적극적으로 출판을 권유한 조정흠 차장님, 표지변경을 흔쾌히 수락해준 김태균 전무님과 이은하 과장님, 여러 번의 변경을 통해 멋있게 표지 디자인을 해준 김솔희 대리님께 감사드린다. 2018년 여름 천염의 더위 속에서도 쾌적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넓은 안방을 내어준 사랑하는 아내 경선씨와 입시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들 제하, 그리고 항상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준 반려견 먼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19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