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음의 청결》을 출간함으로 1847년에 출판된 키르케고르의 작품 《다양한 정신의 건덕적 강화》 전체 3부 작품을 완역하였습니다. 1부 《마음의 청결》, 2부 《새와 백합에게 배우라》, 마지막 3부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입니다. 1부의 원제목은 “En Leiligheds-Tale”로, 우리말로 옮기면, “특별한 때를 위한 강화” 정도로 옮길 수 있습니다. 즉, 이 말은 결혼식, 장례식, 고해성사 등 특별한 경우에 행하는 교회의 설교를 가리키는 말합니다. 여기에는 교회 기념일, 정치 행사, 혹은 축하 행사 등에서의 설교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청결》은 이 중에서 특별히 ‘고백의 때’와 관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신의 건덕적 강화》의 전체 3부는 서로 깊은 관련이 있기에, 꼭 함께 읽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키르케고르의 일기를 참고하면, 1부 《마음의 청결》은 윤리적이고도 아이러니컬하며, 그리하여 건덕적이며 소크라테스적입니다. 반면 2부 《새와 백합에게 배우라》는 유머러스합니다. 3부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각 작품에 그 책을 다음 책과 연결하는 하나의 가시를 남겨놓는다고 말합니다. 가시는 무언가를 찌르는 것입니다. 키르케고르가 각 사람의 덕을 세우기 위해, 마치 ‘독침’ 같은 무언가를 각 강화에 숨겨놓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정신의 건덕적 강화》는 상호 관련성이 있습니다.
키르케고르는 《마음의 청결》을 ‘단독자’에게 바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이 책은 단독자와 관련된 작품이지만, 마지막 시리즈인 3장까지 끝까지 읽지 않는 한, 이 글이 단독자에 관한 이야기임을 독자가 분명하게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일기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단독자’는 키르케고르가 생각하기에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로서, 착각으로서의 차이를 완전히 폐지하고 영원의 본질적 평등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아이러니한 범주가 ‘단독자’라고도 말합니다. 이 작품의 3부는 특별히 단독자를 심층 깊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다양한 정신’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두 마음’을 품고 살아갑니다. 야고보 사도가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청결하게 하라.”(약 4:8)고 경고한 것처럼, 두 마음이 아닌 한마음을 품는 것이 과연 무엇이고, 또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키르케고르는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룹니다. 마음의 청결이란 사람이 오직 한가지만을 마음에 품는 것이라고 키르케고르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모든 분께서 한가지, 즉 청결한 마음을 품으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