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에 숨어 세상을 바라볼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낍니다. 글을 쓴 책으로 <있잖아, 누구씨><잘 자, 코코><휴게소><검은 반점><나를 훔쳐 주세요><누구나 다 아는 아무도 모르는><뼈><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십 년이 걸려 완성한 이야기이다.
연우, 유신. 두 주인공처럼 내 속의 가장 어둡고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기억이기도 하다.
우리는 괴로웠던 기억을 잊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쉬이 잊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이야기 속 두 소녀는 기억으로부터 ‘살아남은 자’들이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말하고자 한다.
‘지지 않기를. 그 모든 힘겨웠던 기억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