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의성북부초등학교와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80년 제7회 기독교아동문학상에 동화 <욱이와 피라미>가 당선되면서 아동문학가 이름표를 달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9년 계간 ≪에세이문학≫ 봄호에 수필 <아버지의 헛기침>·<선착순 집합>이 추천 완료되었습니다.
단편 동화 <그래도 가고 싶은 곳> 외 4편이 <<계몽아동문학전집>>에 실렸고 단편 동화 <병아리 새>(한국문예진흥원)와 <할머니의 산>(한국문예진흥원·대교아동문학)이 각각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중편 동화 <별들의 잔치>를 ≪새교실≫(교우)에 1년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문인협회·한국아동문학인협회·새바람아동문학회·의성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낸 책으로 창작 동화집 <<날아간 못난이>>, 함께 낸 책으로 <<세 그루>>·<<고향에서 부르는 내 이름>>이 있습니다.
1973년부터 줄곧 고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왔으며 지금은 의성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마음속에다
봄 세상 하나를 두고 싶었습니다.
그 봄 세상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속 봄처럼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는 봄 세상에서 함께 살아갈 이름들을
하나 둘 적어 두었습니다.
아름답고 찬란한 이름들입니다.
새롭게 싹튼 - 희망
서로 아끼며 감싸주는 - 사랑
비록 작지만 소중한 - 행복
하늘까지 번져 갈 벅찬 - 기쁨
마음껏 베풀어 주는 - 은혜
나 아닌 너를 위한 - 배려
그런데 큰일입니다.
실망·미움·불행·슬픔·배신·이기심…….
이 못난이들이 아이 앞에 불쑥 나타난 것입니다.
처음엔 자기들도 봄 세상에서 살게 해 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못난이들은 눈꼬리를 내리며 와락 덤벼들었습니다.
끝내는 협박까지 하면서 윽박질렀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끄덕하지 않았습니다.
슬며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파아란 하늘 위로 띄워 놓은 연을 쳐다보았습니다.
이젠 됐습니다.
아이의 연 속에 봄 세상 하나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아이의 가슴이 마구 콩콩 방아를 찧어 댔습니다
어디선가 희망이·사랑이·행복이가 달려왔습니다.
아이는 옷소매를 걷어 올렸습니다.
봄 세상이 담겨 있는 연줄을 바투 잡았습니다.
‘봄을 당기는 아이!’
그 아이의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참 자랑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