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사는 것이 지겹고 인간관계가 피곤했다. 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무기력과 권태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버텨 내던 어느 날, 딱 한 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누워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 보자 결심하고 훌쩍 제주도로 떠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나는 허송세월이 체질이구나!’ 시간 죽이는 것이 적성에 맞음을 깨닫고 현재는 본능에 충실하는 중이다. 전작으로는 술꾼 자아의 영혼을 갈아 만든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레드우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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