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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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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세트] 당신을 기대하는 방 + 쓰지 않은 결말 - 전2권>

김덕희

2013년에 단편소설 「전복」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급소』 『사이드 미러』, 장편소설 『캐스팅』, 웹북 『고문헌연구회』 『절벽의 노래』 『초대의 매너』 『디에스 이라이』 출간. 한무숙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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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사이드 미러> - 2021년 5월  더보기

소설은 백스페이스키로 쓰는 것이다. ‘소설 쓰기는 파지 내는 일’이라는 선배들의 말을 흉내 내봤다. 술술 써질 때보다는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는 때가 당연히 더 많다. 그럴 땐 그냥 써본 문장과 애써 써낸 문장이 구분되지 않는다. 돌아보니 여기 수록된 여덟 편은 무수히 지워낸 글자들을 깔고 앉아 있다. 「식은 볕」의 초고를 완성한 뒤 갔던 겨울 바다가 기억난다. 해변에서 모래바람과 싸우면서 낚싯대를 휘둘렀다. 초심자에게 만만한 원투(遠投) 낚시에 갓 빠져든 때라 추운 줄도 몰랐다. 누가 봤더라면 어지간히 미쳐 있는 꾼으로 보였을 걸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어쩌면 지금도 나는 저 망망한 바다에 자꾸 뭘 던져보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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