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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소향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0년 4월 <엉덩이로 이름쓰기>

김소향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초등학교 방학 숙제로 첫 시집을 냈다.
중학교 문예집에 수필 수록 등 학창시절 글을 썼다.
중앙대학교 청소년학과 및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교 졸업 후 작가 문하생으로 또 인도 여행을 다녔다.
번역 및 해외 마케팅 회사를 다녔고 현재는 KT그룹에서 근무 중이다.
번역을 하면서 인내와 삶을 배웠다.
번역서 <상실 수업>, <굿바이 내사랑 스프라이트>,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공저), <할아버지와 함께 걷기 : 인디언 어른들이 들려주는 지혜의 목소리>가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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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엉덩이로 이름쓰기> - 2020년 4월  더보기

몸 밖의 세상의 이야기가 있듯 몸 안의 세계의 이야기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는 <토이 스토리>다. 어릴 적 늘 곁에 두던 장난감에게 알고보니 그들만의 세계가 존재한다.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의 우정과 모험담이 가득한 정말 있을 법한 세계! 그 세계를 눈치 못 채는 인간들이 답답하기도 하고 혹여 인간에게 들킬까 함께 숨죽여 보았던 영화다. 그 영화 같은 장난감 세계가 우리 몸 안에서도 펼쳐질 수 있다면 어떨까? 늘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시무룩한 눈> 존재감 없던 눈썹의 성공신화 <개척자 눈썹> 매일 해결할 게 많아 골치가 아픈 <뇌의 푸념> 늘 외모 불만족에 눈치 받는 <해명에 나선 얼굴> 직립 보행의 첫 걸음을 뗐던 감격의 순간을 전하는 <척추의 연설> <엉덩이로 이름쓰기>는 우리 몸 속의 세계를 엿본 꽤 있을법한 발칙한 상상력의 시집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허무맹랑한 내용은 아니다. 나름 의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하게 짜여진 한 권의 시나리오다. 시가 감성으로 읽혀지다 이성이 불쑥 등장할 것이다. 좌뇌와 우뇌로는 알 수 없는 우리 몸의 이야기다. 심장이 뛰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모든 걸 자신에게 의지하는 이들에게, 심장은 <가장 먼저 만들어져 가장이 된, 심장>이 된 것뿐이라며 토로하는 고뇌의 시, 존재에게 펼칠 꿈을 전하는 전령자인 태고의 역할을 상실하고, 그저 기억을 보관하는 저장소가 된 <정체성 잃은 해마>의 고백 시, 턱을 괴어 땅을 내려다 보다 개미와 눈이 마주치고, 하늘을 올려다 보다 새와 눈이 마주친 <명상하는 턱>의 의구심 가득한 시, 자신의 짝을 만나기 위해서는 매파 역할의 <터줏대감 갈비뼈> 관문을 통과해야만 가능하다고 귀띔해주는 시, 매일 아침마다 근육이 없어 무력한 폐에게 생기를 불어주는 <열정 품은 횡경막>의 노고를 알려주는 시, 죽음을 잠시나마 경험케 해주려고 밤마다 뇌를 묻고 가차없이 자아를 해체시킨다는 <메신저 잠>의 답답한 심경토로의 시, 오늘 하루도 인간의 몸은 짜여진 코딩대로 잘 움직여줄거라고 <자만하는 DNA>에게 유일한 거슬림은 저 구석에서 잠자고 있는 의지라고 말해주는 시, 퇴화가 아니라 변화에 빨리 적응해 <더불어 사는 털>이 되어 중요 부위에 자리 잡게 되었노라 자화자찬하는 시, 알고 보면 엉덩이와 뇌는 닮은 구석이 많은 절친 친구이며, 둘이 좋아한 놀이는 <엉덩이로 이름쓰기>였는데, 어느 사건 이후 뇌가 그 놀이를 벌칙으로 치부하게 된 사연의 시, 이 55개의 각 신체 기관들의 사연을 다 읽고 시집을 덮는 순간, 그대의 몸의 기관들이 일제히 숨죽이고 그대를 주시할 것이다. ‘혹여 자신들의 세계가 들통났을까’ 혹시 모르지 않는가, 이 시집 속 몸의 세계가 정말로 존재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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