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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정윤

최근작
2023년 11월 <행복한 가족>

최정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를 전공하고 이탈리아 피사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에서 이탈리아어를 가르치며 전문 번역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쓴 책으로 《내게는 특별한 이탈리아어를 부탁해》, 《나 혼자 간다! 여행 이탈리아어》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여덟 개의 산》, 《노베첸토》, 《불만의 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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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노베첸토> - 2018년 8월  더보기

노베첸토는 유한한 세상에서 유한한 건반으로 무한한 음악을 연주했다. 그러나 무한한 공간에서 그의 음악은 더 이상 무한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음악은 그에게 실존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의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은 배에서만 발휘되며, 음악은 성공이나 경쟁의 도구가 아닌 삶의 이유이다. 음악은 그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게 해준다. 음악을 통해 가보지 못한 곳을 가고 맡지 못한 향과 냄새를 맡는다. 노베첸토는 음악으로 이룰 수 없는 욕망을 길들이고, 연주를 함으로써 불완전한 자신의 삶을 채운다. “난 불행을 무장해제했어. 내 욕망들에게서 내 인생을 떼어냈지”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노베첸토는 육지에서의 평범한 인생을 포기하고, 실현될 수 없는 욕망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 그렇게 노베첸토는 스스로 삶의 일부를 도려내고 불완전한 삶을 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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