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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기중앙일보 칼럼니스트다. 첫 직장 중앙일보에서 33년간 재직하고 있다. 정치부장·편집국장을 지내면서 권력의 민낯을 엿보았고 JTBC 저녁 뉴스 앵커를 하면서 대중의 위대함과 위험함을 느꼈다. 중앙SUNDAY 편집국장 땐 새로운 매체를 만들어가는 재미에 흠뻑 빠졌는데 “미디어는 메시지다. 사실은 신성하며 어떤 형태의 언론이든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논설위원 시절 사설 회의는 계급장 떼고 벌이는 전쟁이었다. 당일의 진실은 거기서 결정되었고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 위원들은 팩트와 관점과 레토릭을 동원했다. 지금의 칼럼니스트라는 직책은 일종의 시니어 논설위원에게 주는 칭호다. 칼럼니스트로서 매주 칼럼을 4년째 쓰고 있다. 그 자리에 올라서면 콜로세움의 대중 앞에 사자와 맞선 검투사 냄새가 난다. 환호나 비난에 휩싸여 흔들리면 죽는다. 오직 사자의 눈과 움직임에만 집중해야 한다. 권력은 사자 보다 훨씬 무서운 괴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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