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디킨스의 소설과 문체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영미인문학과에서 영미소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미학, 그리스신화 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지구화 시대의 영문학』 『영국소설과 서술기법』 『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이상 공저), 옮긴 책으로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두 도시 이야기』 『세상의 이치』 등이 있다.
사실 『더블린 사람들』은 어떻게 보아도 접근이 어렵다는 인상은 들지 않으며, 오히려 더블린이라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묘사한 전형적인 자연주의 소설처럼 보인다. 여기서 『더블린 사람들』이 거대한 조이스의 세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인지, 『율리시스』라는 대작의 맹아를 품은 습작인지 아니면 ‘순수의 시대’를 대변하는 작품인지를 세밀하게 따져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제임스 조이스라는 거창한 이름의 압박을 잠시 접어두고 이 단편집을 따라 20세기 초반의 더블린이라는 음울하고도 매력적인 도시를 여행해보는 길을 택하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