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인연을 맺은 지도 참 오래되었습니다. 근 30년 전부터 최근까지 양곡고등학교에 근무했습니다. 퇴직한 이후에는 몇몇 기관에서 간간이 강의하고 답사 안내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김포는 참도 많이 변했습니다. 저는 점점 늙어가고 김포는 점점 젊어집니다. 가끔은 어느 까마득한 아파트 골목에서 어지럼을 느낍니다.
중심을 잡는 데는 역사가 제격입니다. 김포에서 태어난 사람, 사는 사람, 직장생활 하는 사람, 잠든 사람, 모두 김포 사람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적지 않은 사람이, 김포에 볼만한 역사가 뭐 있겠어, 생각해버립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김포에도 옛사람의 업적과 슬픔과 기쁨과 고뇌 그리고 눈물이 스며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하나둘 배우고 느낄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역사에 관심을 갖다 보면, 아! 김포, 애정도 생깁니다.
그렇다고 지역 주민의 자부심, 소속감, 이런 것을 이끌어내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쓴 것은 아닙니다. 이 책 내용은 김포와 연관 있는 인물을 뽑아 엮은 조선시대사입니다. 대표적인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도 곁들입니다. 필자가 선정한 인물은 중요도에 있지 않습니다. 조선시대를 흐름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인물 위주로 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