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멀리 떨어진 독일 땅 한 도시에서 세계 역사를 뒤흔들 한 사람이 태어났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 ‘마틴 루터’였습니다. 물론 루터 자신도 앞으로 펼쳐질 세상을 소란케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루터의 시작을 주목했습니다. 그가 어느 가정에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으며 무엇을 공부했고 종교개혁의 불씨를 어떻게 댕겼는지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그가 삶을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종교개혁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세상을 떠났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관심을 두는 사람도 적습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면 끝은 그 나머지 반일 것입니다. 시작만큼 어떻게 매듭을 짓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루터보다 앞서, 루터 이후에 개혁을 시도한 사람은 여럿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반면, 누군가는 시작만 하고 마무리를 짓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루터는 자신의 삶과 더불어 사역을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루터와 함께한 여러 사람이 남긴 자료를 테오도르 크놀레 박사가 편찬하여 낸 자료집입니다. 루터가 친구와 동역자, 가족에게 썼던 편지를 비롯해 탁상 담화, 설교 등 여러 출처의 자료가 등장합니다. 정확하고 생생한 자료를 통해 마지막까지 자신의 본분과 삶의 이유, 목적을 잃지 않았던 루터의 자세와 행동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개혁 이후 성경이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고 시대가 흘러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자 소위 많은 ‘그리스도의 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진정 하나님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섬겼던 사람도 있었지만, 자신의 유익과 안녕을 위해 중도에 돌아선 사람 혹은 처음부터 순수하지 않은 마음으로 일을 한 사람도 많습니다. 2020년 지금 이 나라에 사역자라는 사람들의 모습과 언행은 오히려 씁쓸함을 자아냅니다.
루터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을 바쳐 헌신했던 사역자의 능력과 지혜는 참으로 감동과 진지한 반성을 하게 만듭니다. 아마 이 책을 다 읽을 때 즈음이면 지금 우리가 루터의 열정과 사역의 절반도 이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문하게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이 그동안 세계 역사와 다른 사람의 말로 전해 들었던 마틴 루터가 아니라 죽었으나 아직 믿음으로 말하고 있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 마틴 루터를 직접 생생하게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