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더 자라서 부모의 품을 떠나기 전에 그래도 아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날마다 때마다 아이들은 똑같은 레퍼토리에 지치지도 않은 잔소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부모된 마음에 자꾸 당부하고 싶고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다른 아이들보다 글자를 빨리 깨우치고, 영어 단어 하나라도 먼저 알고 학교에서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것으로 만족했는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의 활동 범위가 서서히 사회를 향해 넓어지고 남과 만나고 부딪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뛰어난 성적이나 공부를 잘한다는 사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 친절하고 어른스런 모습, 어른에게 예절 바르면서 또래나 어린아이들에게 군림하지 않고 다정한 모습, 자기 소신이 뚜렷하고 고집스럽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이기적이지 않고 독선적이지 않은 모습, 공부도 잘하지만 마음이 착하고 단정한 아이의 모습을 바라게 됩니다.
이 마음을 닦아가는 세상을 사는 지혜는 부모의 반복된 가르침과 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본을 통해서 아이들이 배워가는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수학문제를 푸는 공식이 아니라 막혀있고 멍이 들어있는 사람 사이의 마음을 푸는 데는 나름대로의 훈련된 생활습관과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