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리도록 가슴 아팠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녕 철없던 시절,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어른이 되면서 알게 된 것들이 너무나 많았던 것을 그리고 사랑의 대가로 겪었던 아픔들도 이제는 다 알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성숙해져 가
는 나를 발견합니다.
동행 없이 걷는다는 것은 고독한 일입니다. 고독해 보자고 시작한 즐거움이 세 번째 시집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엔 꿈과 인생, 사랑을 노래하는, 꿈꾸는 시인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펜을 잡고 시를 썼습니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늙지 않는 아이가 되는 것을 느끼며 삽니다. 기쁘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진흙탕 같은 현실 속에 얼어붙어 가는 나를 찾아준 친구들과 함께 나를 지지해준 내 사랑하는 문인, 친구, 지인, 독자님 모두에게 고마움과 감사를 전합니다.
2024. 11. 20.
잎새가 곱게 물든 가을에 대구 서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