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첫 번째 대학에서 남편과 롤리를 만났다. 26살, 두 번째 대학에서 연극배우가 되었다. 고향엔, 농사를 지으며 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있다. 기억 속엔, 잊지 못하는 얼굴들이 있다. 곁엔, 미칠 것 같은 순간에도 웃어 주는 남편이 있다. 돋 닥칠 마흔을 위해 기타를 배우고 있다.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미안하고 고마워하며 살고 있다.
내가 무엇을 '했고', '할 것'인지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수 있다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역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수 있을 터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거짓이 없다. 부디 자서전 같지 않은 자서전에 불편해하지 마시고, 건성으로 놀면서 나를 읽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