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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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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특수학생 지도>

이현옥

24년 차 현직 교사다. 중학교 학생들을 교육하며 미디어의 중요성을 알았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며 미디어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회에서 4년째 활동하고 있다. 미래 아이들의 핵심 역량인 미디어 리터러시를 수업과 가정교육에 접목 중이다.사춘기 자녀와 부모를 위한 유튜브 ‘중학탐구생활’, 블로그 ‘중학탐구생활’을 운영한다.

저서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둔 보호자를 위한 《사춘기와 내신 잡는 중학생활 공부법》, 상위 1% 를 위한 《초등부터 준비하는 완벽한 수행평가》, 다양한 수행평가 글쓰기를 제시한 《101가지 수행평가 주제 글쓰기》, 우리아이 진짜 자존감을 높여주는 《사춘기 핵인싸의 비밀》, 수행평가 글쓰기의 10대 전략을 소개한 《수행평가 글쓰기》, 챗GPT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는 비법을 모은 《미디어 리터러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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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특수학생 지도> - 2025년 2월  더보기

배우지 않았고, 낯설기에 어려웠던 것입니다. 24년차 특수교사의 특수학생 지도에 대한 모든 것 나는 특수교사입니다.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특수교육과에 입학했습니다. 그 전에는 실제 장애인을 만나 본 적도 거의 없었으며, 장애에 어떤 유형이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장애인이 비록 몸과 마음은 불편하지만 내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장애에 대한 이론만 배운 채 특수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교육도 어려운 아이들이었지만 나름 귀여웠습니다. 아이들은 사랑스러웠지만 교육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문제 행동도 많았고 아이들마다 교육할 것도 다 달랐습니다. 한 번 가르쳐 주면 금세 잊어버려서 반복해서 가르쳐야 했습니다. 매일 저녁 학교에 남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칠까 연구했습니다. 문제 행동을 어떻게 해결할까 동료 선생님들과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삼 년이 지나갔습니다. 장애 아이들에게 맞고, 배변을 치우고, 고민만 쌓이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 그만둬야겠다.” 여간해선 달라지지 않는 학생들과 더 어려운 부모님 사이에서 내가 중요시하는 성취감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환경이 달라지면 나아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특수학급으로 옮겼지요. 하지만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장애 아이들과 부모뿐 아니라 일반 교사들의 편견, 관리자의 편협된 시각과 싸워야 했습니다. 올해만 내가 맡은 아이들을 정성을 다해 가르쳐 보자 다짐하고 마음을 도닥였는데, 그렇게 고민만 하다 그 세월이 벌써 24년이 다 되어 갑니다. 마흔이 되면 너무 늙어 그만둬야겠지 생각했던 그때의 나는 여전히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씨름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래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나의 노력과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고 믿었기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후배 특수교사들과 식사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조금은 특수교사로서의 고단함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후배 선생님의 일화는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수학 교사가 특수학급 학생에게 왜 이 아이가 수업에 들어와 있느냐고 했답니다. 수행평가 및 학생 파악을 위해 1시간은 통합 학급에서 수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랬더니 그런 게 어딨냐며 화를 내더랍니다. 자신의 수행평가는 본인이 알아서 할 테니 어서 아이를 특수학급에 데려가라며 야단을 쳤다는군요. 내가 십여 년 전 상처받고 울부짓었던 그 상황이 그대로 재현된 것입니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말하는 교사의 대처를 보면서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달라진 게 아니었어. 나이를 먹고 경력이 쌓이니 나를 건드리지 않은 것뿐이야. 아직도 경력이 짧은 선생님들에겐 저렇게 공정하지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던 거야.” 후배 교사를 보며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배인 내가 조금이라도 바꾸려 노력했지만 변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습니다. 특수교육 대상자의 장애가 점점 심해집니다. 정서장애와 조현병 학생들까지 특수학급에 입급됩니다. 더불어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는 특수교사도 함께 늘어납니다. 자폐 학생의 폭력성으로 학생에게 맞아 교권심의위원회를 거쳐 학교를 옮기는 선생님도 많습니다. 학부모는 또 어떤가요. 함께 교육해 나아가는 협력자라는 인식 없이 특수교사를 믿지 못해 활동 보조와 함께 보내거나 녹음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아이는 장애가 있으니 무조건 배려받아야 한답니다. 모든 행동을 특수교사가 도와줘야 한다며 교육자가 아닌 보모로 대할 때도 있습니다.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후나 이른 새벽,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연락하는 통에 쉼과 일의 조화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관리자들의 대우는 또 어떻습니까. 이렇게 왕따가 될 줄 알았다면 애초에 특수교사가 되지 않았을 거라는 어느 특수교사의 절규는 괜한 말이 아닙니다. 소수의 위치에서 소수의 아이들을 대변하며 불이익을 감당해 내며 흘리는 특수교사의 눈물을 누가 알아줄까요. 입장이 다르니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수교사는 하루하루가 아픕니다. 살고 싶었습니다. 살리고 싶었습니다. 특수교사인 우리에게 모든 것을 해내라는 압박 가운데서 그들을 살리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또 특수교육에 대해 등한시한다고 오해했던 일반 교사에게도 추천합니다. 배우지 않았고 낯설기에 어려웠던 것입니다. 전문가인 특수교사가 더 잘 가르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거지요. 하지만 특수교사가 없는 교실, 내 수업에서 만나는 특수교육대상자를 피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인 특수교사가 쓰는 방법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사랑스러운 제자를 대하는 법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재승 교수는 인스타그램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은 장애인을 타자화하거나 따뜻한 기술로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장애가 불편이 되지 않는 사회여야 한다.”라고요. 그런 사회를 위해 오늘도 한 땀 한 땀의 정성과 노력으로 한 발을 내딛고 있는 특수교사인 당신을 힘껏 응원합니다. 살아냅시다. 우리 오늘도 힘껏 살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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