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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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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글쓰기, 나만의 퀘렌시아>

김홍선

매일 아침에 쓰는 안경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절대 긍정’입니다. 지하 2층까지 떨어졌을 때 잡은 동아줄입니다. 그 안경 덕분에 매일 웃고, 남을 돕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서: 『벼랑 끝에 서 있어도 잊지 말아야 할 5가지』, 『사춘기, 1교시에 조퇴하는 아이』
공저: 『그 문장이 내게로 왔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khss7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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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벼랑 끝에 서 있어도 잊지 말아야 할 5가지> - 2022년 7월  더보기

프롤로그 나이 오십이 넘어 실패담을 쓰자니 묘한 여운이 인다. 과거의 실패가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쓰린 실패의 기억은 여전히 편치 않다. 실수 한 것도 많고, 잘못된 길로 들었던 경험도 적지 않고, 삶의 잃어버린 시간도 적지 않다. 방황했던 지난 시간이 내 남은 삶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나에게는 조금은 독특한 습관이 있다. 주머니에 안경 닦기가 없으면 불안하고 예민해진다. 다시 집에 가서라도 가져온다. 안경에 먼지가 조금만 묻어도 신경이 쓰여서다. 지난 토요일 오후 카센터에서 차를 찾아 집으로 오고 있었다. 갑자기 오른쪽 눈앞에 검은색 실이 아른거린다. 습관적으로 손을 뻗어 실을 없애려 한다. 헛손질만 계속되고 검은색 실은 그대로 있다. ‘이상하다’ 차를 세우고 오른쪽 눈앞을 집중해 보았다. 검은색 실오라기뿐만 아니라 기포가 안개 끼듯이 보인다. 다시 한 번 손을 휘저어보지만 소용없다. “당신도 눈앞에 검은색 실이 보여?” 내 목소리에 아내도 긴장을 하고 나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본다. “아무것도 없는데? 내가 이 증상을 검색해 볼게.” 놀란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아내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이거 비문증이래!” “그래?! 눈앞에 실오라기 같은 것이 가려지니 답답해서 미치겠다. 병원 없을까?” “망막 일부가 뒤 벽에서 분리가 되면서 이 부분이 찢어져서 그럽니다. 찢어진 부분은 레이저로 간단히 봉합이 되는데 찢어지면서 생긴 이 조각 때문에 그런 것이 보이는 겁니다.” “그럼 레이저 시술하면 아른거리는 것은 없어지나요? 답답해서 죽겠어요.” “네, 시술을 하고 일정시간 지나면 없어집니다. 그런데 그 원리를 아셔야 해요.”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 일부는 출혈된 피라서 시간이 지나면 흡수가 됩니다. 그런데…….” “이 찢어진 조각은 그대로 있어요. 시각신경으로 전달된 정보는 뇌를 통해 처리를 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뇌에서 보이지 않는 것처럼 처리를 할 거에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예! 그럼 이 조각은 그대로 있는데 단지 뇌에서 안 보이게 정보처리만 한다는 거네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앞을 가리는 조각은 그대로 있는데. “그럼 이 조각을 깨끗이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있나요?” “예 물론 수술을 하면 제거 되고 안 보입니다. 그런데 이 수술 때문에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다른 것이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아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지금 답답해 죽겠는데.’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러면 보통 한 달 안에 좋아집니다. 예민하신 분은 오래 걸려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내 표정을 보고 의사는 한 시간이 넘게 설명을 한다. ‘세상만사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 평범한 한마디를 일상에서 절감하였다. 그것도 아주 과학적으로. 내 인생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성공보다는 실패에서 인생의 당연한 진리를 경험하며 체득하였다. 매사에 긍정하라, 실패는 성공의 과정이다, 현재에 충실하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자. 넘쳐나는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이 글귀가 나의 삶과 책에서 펄떡이는 생명력으로 살아있다. 지금 이 비문증 증상이 어떻게 되었을까?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었다. ‘그래 무시하자.’ 눈앞의 아른거리는 이물질을 보며 ‘세상만사 마음먹기 나름이야’를 외쳤다. 그랬더니 하루가 다르게 증상이 사라지기 시작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직 아른 거리는 것에 집중하면 여전히 보인다. 일상에서 인생의 당연한 지혜를 경험하며 오늘도 산다. ‘세상만사 모두 마음먹기 달렸다.’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해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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