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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번역

이름:문지혁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0년

최근작
2024년 11월 <페르메이르의 그림 속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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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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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모국을 떠나 낯선 나라에 살아본 사람은 알 것이다. 외국어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쓰리고 끝없는 일인지를.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지난 유학 시절이 떠올라 여러 번 멈추어 서야만 했다. 울고 웃고 부끄럽고 황당했던 어떤 순간의 기억들 때문에. 그러나 동시에 외국어를 배우고 쓴다는 것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던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단순히 프랑스 이민자의 경험담이 아니라, 괴테의 말처럼 우리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외국어를 통해 감춰져 있던 나 자신과 세계의 이면을 여는 열쇠가 되어준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유려한 문체, 곳곳에 숨겨진 위트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내 안에 있었으나 알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에 도착하게 된다. 자신만의 고양이를 찾아 헤매는 세상 모든 이민자에게, 그러니까 바로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2.
“살다 보면 문득 어떤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친했던 사람. 미워했던 사람. 멀어진 사람. 죽은 사람. 그리고 그때마다 따라오는 질문도 있다. 나는 그에게 무엇이었을까? 여기, 정의할 수 없는 어떤 관계로 한 가족 안에 속해 있던 사람이 있다. 그는 보모이자 부모였고, 친구이자 동반자였다. 그가 존재했던 시간과 사라진 시간을 섞고 펼치고 추적하며 작가는 묻는다. 가족이란 무엇이냐고. 관계란 어떤 것이냐고. 우리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냐고. 마침내 그가 사라졌을 때, 타인이 남긴 구멍 속에서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서로의 얼굴과 서로의 존재를. 그리고 비로소 말하게 되는 것이다. 한번 시도해보자고. 해볼 수 있다고.”
3.
아란, 요제, 네즈, 디본, 카렐, 히에, 이투…… 당장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은 생생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보다가 생각한다. 나라고 다를 수 있을까? 그리고 곧 알게 된다. 나 역시 아찰라에서 헤임의 빛나는 피라미드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피라미드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내 표정을 볼 수 없다는 것을.
4.
맛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세상에는 두 가지 맛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맛있다’와 ‘맛없다’. 하지만 경험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그 ‘맛있다’와 ‘맛없다’ 사이에 존재하는 맛이 실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맛 역시 하나의 좌표계이자 스펙트럼이기 때문이다. 최민우 소설의 맛은 복합적이다. 소재와 관심사가 다양한데다 지적인가 하면 유머러스하고 사실적인가 하면 환상적이고 서사와 플롯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를 불쑥 깨뜨린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는 번번이 쓸쓸하면서 온기가 느껴지거나 애틋하면서 서늘하거나 울 수도 웃을 수도 그렇다고 고개를 돌릴 수도 없는 어떤 묘한 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하나로 축약할 수 없는 맛, 달고 짜고 쓰고 맵고 떫은 다양한 맛이 적절한 균형과 조화로 한꺼번에 느껴질 때 우리는 단순히 맛있다거나 맛없다는 납작한 말 대신 이렇게 고백할 수밖에 없다. 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이건 깊은 맛이야.
5.
이민자가 꼭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한 사람만을 부르는 말은 아닐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어딘가를 떠나 새로운 곳에 도착하고, 그곳의 언어를 배우고 환경에 적응하며, 결국에는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므로. 따라서 서수진의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국의 인물들은 단순한 디아스포라의 일원이 아니라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해 고통받고 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는 내면의 낯선 풍경이 겹쳐 있고, 서수진은 누구보다 정확하고 섬세하게 그 장면들을 포착하여 눈앞에 보여주면서 묻는다. 이 사람이 누구일 것같냐고.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당신은 서수진이라는 낯선 세계의 입국심사를 마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랬듯, 분명 생각할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나라를 만났다고.
6.
잘 된 서사는 반드시 치밀한 계산과 설계를 바탕에 두고 있으며, 이것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서사에서 이제껏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수학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야기는 아름다운 글을 이긴다. 언제나.
7.
  • 말 놓을 용기 - 관계와 문화를 바꾸는 실전 평어 모험 
  • 이성민 (지은이) | 민음사 | 2023년 8월
  • 16,000원 → 14,400원 (10%할인), 마일리지 800
  • 10.0 (8) | 세일즈포인트 : 1,401
이 책은 한국어로 된 우리 내면의 부정확한 세계를 정확한 기본값으로 돌려놓는 시도이자, 언어의 본질적인 역할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이다.
8.
  • 벗은 몸 
  • 주원규 (지은이) | 뜰힘 | 2023년 3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10.0 (9) | 세일즈포인트 : 267
좋은 소설은 설명하거나 가르치거나 결론짓는 대신 질문한다. 세상이 우리 눈앞에 드리운 화려하고 요란한 베일을 걷어 내고 묻는 것이다. 여기를 보라고. 여기에 이런 삶이 있다고. 우리가 외면하거나 무관심했던 이 세계의 민낯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불쾌하고 고통스럽지만,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볼 때 우리는 알게 된다. 진정한 희망은 꾸며 낸 온실이 아니라 막다른 골목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끔찍하고 징그러운 저 모습이 실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신의 얼굴이라는 것을. 『벗은 몸』은 결코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 작가 주원규가 우리에게 건네는 날카롭고 비밀한 거울이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2,150 보러 가기
암과 싸우는 작가의 서사는 소화(消火), 불을 끄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그 와중에도 잃지 않는 삶에 관한 긍정과 여유는 소화(笑話),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며, 이 책 자체가 소화(小話), 짤막한 이야기의 모음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나에게 이 이야기들은 끝내 소화(宵火), 반딧불이의 꽁무니에서 반짝거리는 불빛처럼 느껴진다. 인생이라는 어스름 속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어둠을 밝히는, 작지만 분명한 빛. 낮이 밤으로 바뀌는 여름날 저녁마다 반딧불이의 소화는 암호처럼 빛난다. 물음표로만 가득한 우리의 삶을 위로하듯, 소리 없이 힘차게. 고통과 좌절, 시련과 절망 속에서 작가가 적어 내려간 단단한 문장들은 그러므로 무의미라는 우주에 보내는 고결한 모스 부호와도 같다.
10.
이경희의 소설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우주에서 파업이 일어나고, 죽은 조상님들이 살아 돌아오며, 사이버 펑크 세계가 펼쳐지는가 싶더니 클라우드 속 인공지능이 등장한다. 평범해 보였던 회사에 나타난 신체강탈자를 따라가다가 마침내 우주가 소멸한 세계까지 이르게 되면 새삼 SF라는 장르의 무한한 좌표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경희는 이토록 거대한 스케일과 다양한 소재를 배경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클리셰들을 비틀고 뒤집는다. 경쾌하게 폭발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서사적 만족감과 독서의 쾌감을 주면서도 이야기의 뒷면마다 어김없이 비치는 현실의 어두운 그림자와 미래 시제의 악몽은 쓸쓸한 여운을 남긴다. 어떤 사람에게 SF는 우주 활극이다. 어떤 이에게 SF는 사고실험이며, 어떤 이에겐 로봇이거나 AI거나 외계인, 대체 역사나 디스토피아 혹은 아포칼립스, 어쩌면 최신 과학 이론이거나 온갖 종류의 펑크거나 타임 슬립이다. 또 다른 이에게 SF는 현실의 거울이며 세상을 뒤엎을 무기이자 투쟁의 도구, 나아가 새로운 세계와 우주의 질서다. 슬프게도 여전히 어떤 이들에게 SF는 (이제 듣고 싶지 않은) ‘공상과학소설’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이경희에게 SF란 무엇일까? 모든 탁월한 작가들은 장르 그 자체와 맞서 장르의 정의와 외연을 확장해 왔고, 여기 실린 여섯 편의 소설에서 당신이 느끼게 될 감정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경희의 소설은 우리의 어두운 현실을 비추는 반사경이자, 다가올 내일을 보여주는 미래경이자, 무엇보다 이야기 그 자체로 매혹적인 황홀경이다. 부디 그의 소설이 우리의 우주를 지금보다 더 다정하게 만들어주기를.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0일 출고 
당신의 중력 글을 쓰고, 다른 이의 글을 읽고 , 또 거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나의 일이지만, 때로 누군가의 글을 읽고 무언가를 말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글이 시간의 무게를 담고 있다면, 손이 아니라 몸으로 쓰인 것이라면, 더욱이 친구의 아버지가 쓴 글이라면. 원고지 2,000매에 달하는 김홍권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내가 배운 것은 글 자체뿐 아니라 글에 관한, 그리고 삶에 관한 어떤 자세였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그가 포착해내고 있는 삶의 희로애락과 덧없음에 대해 가슴 뭉클하기도 하고 소리 내 웃기도 하고 함께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리고 원고를 덮은 후 내게 남은 것은 쓴다는 일과 산다는 일의 의미에 관한 작은 물음표였다. 그리하여 나는 이런 성급한 결론을 내려본다. 어쩌면 그가 쓰려고 했던 것은 완벽한 소설이 아니라 온전한 삶인지도 모르겠다고,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안쓰러운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가 세상이라는 우주로 쏘아 올린 작은 인공위성이며, 글쓰기는 그가 세상과 삶을 대하는 하나의 방식, 고유한 태도, 스스로의 삶을 지탱하는 중력인지도 모르겠다고, 중력 없는 삶들이 활개 치는 이 우주에서, 자신만의 중력을 지닌 삶이란 얼마나 멋지고 근사한가. 이 두 권의 책에 빼곡이 실린 글들을 통해 그와 그의 가족, 자손, 그리고 더 많은 독자들이 그의 중력에 사로잡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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