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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구정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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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01 민주주의>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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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아프리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한국에서 아프리카는 구호나 원조의 대상으로만 여겨지고 뉴스의 변방에 머물 뿐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치타, 하마 등 동물에 비유해서 쓴 신문 기사도 본 적이 있다.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한국인도 적고, 체류하는 사람은 더욱 적다. 국내에 출간돼 있는 책조차 많지 않다. 특히 최근의 정보를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며,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은 더욱 드물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값지다. 긴 세월 세계로부터 핍박과 경시를 받았지만 실상은 인류의 고향인 곳, 빈곤과 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역동성과 희망을 보여주는 그 대륙에 머물면서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한 충실한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이나 분쟁 뉴스 따위로만 접할 수 있는 아프리카 소식을 넘어 이 책에서는 그곳 사람들을 만나고, 전설을 전해 듣고, 삶의 단면들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아프리카가 맞닥뜨린 문제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국가와 이슈별로 연결지어 설명한다. 아프리카라는 장소가 책의 배경이지만 이주와 난민, 기후위기와 탈성장, 일자리위기와 기본소득, 팬데믹과 백신 불평등까지 여러 글로벌 의제들이 이 책의 주제가 된다. 이런 굵직한 이슈들을 놓고 현장에서의 경험과 통찰을 빼곡한 통계들과 함께 충실히 엮었다. 그런 설명들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아프리카라는 대륙만이 아니다. 저자가 열어놓은 아프리카를 향한 창을 통해 하나로 이어져 있는 세계를 보게 되고, 그 세계의 일원인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먼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2.
아직은 멀게 느껴지는 극단주의 현상을 청소년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문제’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3.
코스타리카는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던데… ‘은둔의 나라’ 부탄은 국내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을 추구한다는데… 돌이켜 보면, 순진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행복한 나라들, 행복한 사람들은 왜 행복한 것일까. 그들이 행복한 이유를 알아보고 싶었다. 그 밑에는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경쟁, 공부에 치이며 놀이조차 빼앗겨야 하는 어린 시절, 친구는 모두 입시 경쟁상대라 생각해야 하는 10대의 학창시절, 취업 전쟁, 취업을 하지 못하면 사회의 낙오자가 되고 취업을 하면 직장의 노예로 살아가야 하는 삶, 여가도 없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평생을 내리 달리다가 맞는 노년. 어째서 우리의 삶은 이렇게 피폐해졌을까.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에서 즐거움을 느끼는가. 지금과는 다른, 조금이라도 더 여유있고 조금이라도 더 서로를 배려하고 조금이라도 더 즐기며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을 알아보고 싶었다. 행복이라는 것은 참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주제다. 몇 달에 걸쳐 토론과 공부를 하면서 때로는 사공 많은 배가 산으로 가듯 주제가 이리저리 퍼져 나가기도 했고, 때로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기도 했다. 그러면서 취재팀은 행복을 위한 요건이 무엇인지 토론을 했다. 의식주가 안정돼야 한다, 안전해야 한다, 여가가 있는 삶이어야 한다, 차별이 없어야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동시에 행복은 ‘사회적인 것’이어야 했다. 나 혼자, 내 가족만, 내 아이들만 잘 살고 많이 누리게 하기 위해 경쟁으로 치닫다가 어느새 ‘헬조선’이 되어버린 것 아니었던가. 나만 배부른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누구도 굶는 일은 없어야 하고, 나의 여가를 위해 희생당하는 누군가가 있어서는 안 된다. 행복에 대한 고민은 어느새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 돼 있었다. 그렇게 해서 ‘행복기행’은 시작됐다. 시작과 끝은 공교롭게도 지구의 남반구와 북반구, 더운 곳과 추운 곳에 자리 잡은 두 섬나라였다. 행복한 나라로 첫손 꼽히는 코스타리카가 출발점이었고, 삶의 질 순위가 고루 높은 아이슬란드가 종착점이 됐다. 스웨덴과 덴마크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봤고, 건물주가 아닌 세입자들의 ‘살아갈 권리’를 보장해주는 독일 베를린을 찾았다. 르완다는 기록할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1994년 내전 때 최악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국가를 재건하고 성 평등을 이뤄가고 있는 나라이니 말이다. 브라질의 벨루오리존치와 콜롬비아의 메데인은 빈곤이나 폭력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이 어떻게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끌어올리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유리장 속의 행복’으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국가기구와 개인의 삶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해줬다. 이런 나라 사람들이라고 과연 모두가 행복할까. 삶이 완벽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복 지국가로 유명한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실업률이 높아져 고민 중이다. 베를린 세입자들의 권리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투쟁의 결과물이다. 르완다 사람들 다수는 여전히 가난하다. 하지만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많아 보였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에 어떤 이들은 주저없이 ‘예스!’라고 답했고, 어떤 이들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의아해했다. 사실 통계 수치나 여러 지표들만 놓고 보면 한국은 모든 면에서 세계 190여 개국 중 상위권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세계를 놀라게 했을 정도이며, 정보기술(IT)이 이 정도로 대중화된 나라는 없다. 교육을 못 받는 아이들이 아니라 지나친 교육열에 희생되는 아이들이 문제일 정도로 교육수준은 높다. 보건의료와 온갖 인프라는 매우 잘 갖춰져 있다. 빈부격차가 커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세계 기준으로 보면 여러 면에서 평등하며 기회의 사다리가 존재하는 나라다. 밖에서 보기엔 한국인들이야말로 행복해야 마땅할지 모른다. 김 빠지는 소리 같지만 행복을 찾기 위한 정해진 해답은 없었다. 여러 문제를 끌어안고 끙끙거리면서 풀어가는 것 말고는. 나와 우리의 문제를 한 줄에 놓고 고민하고, 조금씩 삶의 질을 높이고, 경쟁보다 공존을, 소비보다 환경을, 전쟁보다 평화를 생각하는 것 말고는.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복지와 평등과 환경과 평화를 최우선에 놓는 가치관으로 조금씩 이동해가는 길밖에 없다. 취재팀이 얻은 결론을 굳이 꼽는다면, 행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무엇이 삶을 행복하게 꾸려가는 방법인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연습해야만 한다는 것. 좋은 대학에 들어간 뒤에, 더 나은 일자리를 얻은 뒤에, 돈을 많이 번 뒤에, 큰 집을 장만한 뒤에, 아이들 다 키우고 나서 행복을 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우리는 미래를 낙관하고 있는가. 우리는 계속 답을 찾아가려 애쓰고 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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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주 박사는 이슬람과 중동·아랍에 대해 한국의 어느 분보다도 깊이 아는 분이다. 공 박사는 이 책에서 종교로서의 이슬람, 사상이자 철학으로서의 이슬람, 정치운동으로서의 이슬람을 두루 설명한다. 그러면서 ‘무슬림 테러’로 불리는 극단주의 폭력의 어떤 부분이 종교와 맞닿아 있는지, 이슬람 철학 속에 배어 있는 이성(理性)과 대화와 공존의 사상은 어떤 것인지 소개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역사를 아우르는 식견이 담긴 공 박사의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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