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에구치 렌
아마모리 타키비 지음, 이미기무루 그림, 김민준 옮김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아이나나 히로 지음, 박경용 옮김, shri 그림
타나바타 사토리 지음, Tea 그림, 유시우 옮김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괴담의 지식을 간파하고 문맥에 따른 현상을 출력한 후 공포를 베이스로 한 소통. 즉 본 작품은 괴담 공포를 이용해 현실과 접촉하려는 이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세계 자체가 의지를 가지고 현실과 접촉 내지는 접속하기 위해 괴담 공포를 구현하여 현실 사람들과 소통을 하려 든다는 건데요. 말이 소통이지 공포를 베이스로 하고 있으니 당연히 현실 사람들에게는 좋을 리 없는 현상이죠. 이세계로 끌려가 실종되거나 미쳐 버리거나 잡아먹히거나, 우루미 루나같이 정신병자 되거나.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 8~90년대에 유행했던 홍콩 할매 귀신 괴담을 들 수가 있는데요. 이 작품에 빗대 보자면, 할매가 아이들을 희생 시키는 걸로 현실과 접촉 방식으로 삼는다 뭐 그런 공포라 할 수 있습니다. 작중에서는 이미 제법 많은 현상이 일어났고, 거기에 대항하는 기관도 있습니다. 물론 도시 괴담 수준이어서 사회 현상까진 아니고, 아는 사람만 아는 수준에 머물러 있긴 합니다. 여주 소라오는 일반인으로서 처음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혼자 있고 싶다는 일념으로 어느 낡은 건물의 문(게이트)을 통해 이세계에 발을 들였고, 평온하다는 느낌도 한순간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곳인지 깨달아야만 했죠. 평생의 반려가 되는 토리코(히로인, 백합도 장르에 들어가 있음)도 이때(이세계) 만났고요. 이세계는 소라오가 가진 괴담의 지식을 이용해 팔척귀신을 출현 시키고, 그 외 여려 괴담을 현실화하면서 소라오와 토리코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습니다.이세계가 왜 현실과 접촉하려는지에 대한 이유는 아직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언가의 메시지를 던지는 거 같긴 합니다만. 이번 7권에서는 토리코가 그토록 찾고 싶어 했고 라스트 보스 느낌을 주었던 우루마 사츠키와의 결별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츠키는 사람을 매료 시키는 능력을 가졌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해 여러 사람을 농락하였죠. 토리코도 그중 하나이지만, 자신이 피해자라는 자각은 없고, 소라오를 만난 이후 사츠키에 대한 미련은 버렸으나 여전히 첫사랑 같은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소라오 만나기 전) 사츠키가 이세계에서 실종되었고, 찾으러 다니다 소라오를 만났었죠. 이후 사츠키는 이세계 주민이 되어 이들 앞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실종된 사람과의 만남에서 감동스러운 상봉은 없었습니다. 이 작품은 공포물이거든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세계는 괴담 공포를 구현해서 현실 사람과 조우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하는지라 이세계에서 무언가와 만나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도망치거나 싸워야만 하죠. 소라오와 토리코는 다행히 이세계와 접촉하면서 이세계 주민을 없앨 수 있는 능력을 얻었죠. 그렇다고 쉽게 쉽게 해결되는 건 아니고요. 물리 공격을 해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이 정신 공격이어서 까딱 헛발 디뎠다간 이세계에 먹혀버리는 숨 막히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사츠키는 이세계 주민이 되어 있었죠. 생전 기억은 거의 없는 듯하고, 물리와 정신 공격을 해오기 시작합니다.이번 7권에서 우루마 사츠키는 소라오를 이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접촉을 해옵니다. 가봐야 좋을 거... 지금은 거의 표현이 없지만 사실 이세계에는 현실에서 비싸게 팔리는 아이템이 드랍 되는지라 내성적으로 아르바이트도 잘 못하는 소라오에게 있어서 노다지 같은 이세계이긴 합니다만, 그만큼 위험도 따르는 곳에 굳이 갈 필요는 없겠죠. 아무튼 어떻게 어떻게 사츠키를 이세계로 다시 돌려보내긴 했지만 문제는 토리코에게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 종교로 가정이 박살 나고 혼자 살아온 소라오에게 토리코는 어느새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죠. 그 버팀목이 백합으로 승화해서 지금은 이런저런 일도... 그래서 이대로 두면 토리코에게 영향을 더 끼칠 거 같으니 사츠키를 없애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이제야 사츠키에 대한 미련을 간신히 떨쳐 냈는데 왜 또 그녀 앞에서 알짱대냐 이겁니다. 사츠키는 이세계 주민이 되어 기억은 거의 없어졌다지만 사람 홀리는 능력은 그대로여서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한 소라오도 자칫 넘어가 끌려갈 뻔하였었죠. 강적이라는 뜻이죠. 이에 결판을 낼 때가 되었다며 없애려 하지만 사실 본심은 토리코를 잃고 싶지 않다는,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질투심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처음엔 금발 양아치(토리코는 혼혈) 인상이어서 엄청 싫어했는데 어느새 내 마음속에 쏘옥. 이세계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으니 사랑이 싹 트는 건 당연하겠죠. 내성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소라오를 나서게 했으니 사랑의 힘이란...맺으며: 이번 7권은 그동안 둘에게 영향을 끼쳐왔던 우루마 사츠키와의 결별을 다루고 있습니다. 결별이라고 해서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고요. 그렇다고 드래곤 볼처럼 사생결단식 전투 또한 없습니다. 소라오가 좋아하는 사람(토리코)이 좋아했던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보단 예우를 갖춰 성불 시켜가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죠. 그 준비 과정이 좀 지리멸렬한 게 흠이지만요. 사실 사츠키는 사람 현혹하는 능력이 살아 있고, 이세계 주민으로서의 능려도 있어서 이제까지의 괴담 출연진(팔척 귀신같은)과 같은 방식으로 없애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도 했으니 준비 과정은 개연성이 있다는 거고, 문제는 그 개연성이 계륵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군요. 약간의 일상생활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콜라를 데워먹는 겁쟁이 코자쿠라(히로인)는 여전히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고, 사츠키와 본질은 같아도 성질은 다른, 언령으로(강제적으로) 사이비 신도를 만들 수 있는 우루미 루나의 활약도 소소하지만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개그는 없지만 상황상으로 웃음을 짓게 만들 수 있고, 사랑하는 데 있어서 그 형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다름의 기준을 백합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필력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이번 7권에서는 사츠키와의 결별과 둘(소라오와 토리코)의 마음을 완성 시키는 이야기이기도 했군요. 참고로 동성애 물씬 풍기는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랬다면 위에서 작가의 필력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을 테죠.
현석장군님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차라리 기억을 잃고 이세계에서 알콩달콩 하게 살아가는 것도 괜찮았을 듯. 주인공 좋다는 히로인들 널렸고, 이세계물에서 빠지지 않는 노예 소녀를 동생으로 두고, 모험가 길드(클랜)를 운영하며 굶어 죽을 일도 없고, 의존증 만렙인 스노우양과 결혼하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굴지의 귀족 가(家)도 덤으로 따라오는데 뭐가 불만임? 본 작품은 묻습니다. 매트릭스 세계에서 자유를 구가 한다고 그게 진정한 자유일까? 네오는 기계 문명과 왜 싸웠을까. 뭐 사실 영화 매트릭스를 본 작품에 빗대는 건 핀트가 안 맞긴 합니다만, 하나의 가설은 세울 수 있죠. 주인공의 기억을 봉인했던 흑막이 바랐던 건 영웅이었지만, 기억을 잃은 채로 이세계에서 스노우(의존증 만렙 히로인), 노예 소녀 마리아와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그런 평온함이 있었지만, 살면서 위화감이 생기고 주인공을 알고 있는 주변인과 메인 히로인 라스티아라의 등장은 그로 하여금 매트릭스 세계에서 벗어나길 강요했죠. 하지만 기억을 봉인하는 매개였던 팔찌를 부수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흑막도 바보는 아니어서 장치를 해뒀고, 팔찌를 부수려 하면 주인공이 무의식적으로 반격까지 해서 여간 골치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세계를 멸망에서 구해내기도 하잖아요. 주인공에겐 메인 히로인 라스티아라와 서브 히로인 디아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구해줬고, 사랑의 도피 중에 기억을 봉인 당했으니....이번 6권에서는 의존증 만렙 스노우의 자립하기와 미궁 30층 가디언(대충 계층 보스) 로웬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스노우의 이야기, 아니 부모라는 작자가 딸내미에게 넌 내 거다라고 하는 게 제정신인가 싶죠. 귀족의 의무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을 구하는데 딸내미의 힘(용의 피를 이어서 강하긴 함)이 필요하다며 그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도구로 밖에 안 보니 엿이나 드셔라는 마음이 커질 수밖에요. 하지만 부모의 권력과 힘은 그 이상이었으니 도망은 꿈도 못 꾸다가 마침 주인공이 있네요? 마지막 간절함을 담아 집을 벗아나기 위해 주인공에게 결혼 공격했다가 대차게 까이고 도시를 멸망으로 몰아넣을뻔했죠. 그녀(스노우)의 주인공을 향한 집착은 상상을 초월했었습니다. 집착을 하다가 안 되니까 비굴할 정도로 헤픈 웃음을 보이며 어떻게든 주인공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던 그녀에게서 광기와 소름을 보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주인공이 도와줌으로써 결국 그녀는 집착과 의존증이라 쓰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고 부모로부터 도망치는 건 성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간도 쓸개도 없고 창피함은 개나 줘버린 채 헤헤 거리며 달라붙는 스노우에게서 일본 공포 영화를 보는 듯했군요. 메인 히로인 라스티아라도 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헤헤 거리는 장면 또한 처절하기만 합니다. 그녀의 약혼자는 얼마나 기겁했을까. 그녀가 주인공에게 가버리려고 하자 적극적으로 도와주기까지 하죠.가디언(계층 보스) 로웬은 주인공 검술 스승입니다. 미궁 30층 내려갔다가 만났죠. 몬스터가 스승이라니 뭔가 신선하기도 합니다만, 원래 인간이었으니 상관없기도 합니다. 완전한 사람 모습이기도 하고요. 그런 그에겐 바람이 하나 있었죠. 인간일 적(던전이 사람과 계약을 맺어 계층 보스로 삼는다는 설정도 신선)에 검의 괴물로만 살아왔던 로웬. 사람들은 그를 열광하면서도 그의 인간적인 면은 보려 하질 않았죠. 그게 응어리가 되어 가디언이 되었어도 미련이 남아 성불을 못하고 누군가가 자길 구원해 줬으면 했습니다. 마침 미궁에 내려온 주인공이 있네요? 뭔가 집착 빼면 이 작품은 시체나 다름없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주인공에겐 자석처럼 집착하는 사람들을 막 잡아당기는 성질이 있나 봅니다. 주인공은 스노우나 다른 히로인들만 해도 벅차 죽겠는데 땀내나는 남정네의 데시까지 받으니 좋아 죽습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질척질척, 귀찮아 죽겠습니다. 로웬하고 같이 있다가 몇 번째인지도 모를 마침 주인공이 있네? 그에게 냉큼 기생한 리퍼(여자 유령 같은 거)는 로웬에 대한 집착은 다른 히로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으로서는 다행이긴 한데, 질척거리는 건 매한가지라서 귀찮아 죽습니다. 아주 그냥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버리죠. 물론 주인공으로서는 로웬은 검의 스승이고, 리퍼는 자기 몸에 기생 중이니 남 일은 아닌 것이죠. 어쩌겠습니까. 어울려야죠. 근데 6권 전체 다 쓸 만큼 흥미로운가?맺으며: 의존증 말기가 되어 버린 스노우는 둘째치고, 로웬의 소망을 들어주는 사나이 우정은 사실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작가가 정성스럽게 집필한 느낌은 나는데, 그렇다고 그게 반드시 흥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었군요. 사실 6권은 안 읽어도 앞으로의 이야기에 크게 영향이 없을 정도로 외전 성격이 강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마음을 성장시키는 개연성을 위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에게 그럴 시간이 어디 있나 싶죠. 게다가 기억을 되찾는 데만도 2권 넘게 썼음에도 진척된 이야기는 없고, 흑막을 두들겨 패러 가고, 미궁을 답파해서 집(지구)로 가야 할 주인공에게 로웬이라는 존재는 뜬금없기만 했습니다. 물론 필자가 흥미를 느끼지 못해 건성으로 읽어서 중요한 포인트를 놓쳤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 보니 집중을 못 했고, 이번엔 읽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군요. 아무튼 다시 여행을 시작했으니까 앞으로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데 뭐 더 두고 봐야겠죠.
현석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