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황현산 1주기, 그가 남긴 문장들"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을 통해 좋은 문장은 어떤 것인지, 좋은 스승은 어떤 모습인지 몸소 보여주었던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황현산. 2018년 8월 8일 세상을 떠난 그의 1주기를 맞아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잘 표현된 불행>이 출간되었다.
생전 그는 트위터 공간에서 나이와 직위에 상관없이 수평적 관계를 맺으며 자유로이 소통하는 일에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는 2014년 1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그가 기록해왔던 트위터의 글을 그대로 모은 것이다. 평소에 즐겨 하던 농담들, 은유와 이야기들, 글쓰기와 번역에 대한 생각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사유들, 고양이와 함께한 일상의 단면들이 8,500개 이상의 글을 이룬다. 그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하면서도, 누군가의 반론을 경청하고, 타당하다고 여겨지면 기존 생각을 주저 없이 수정했다. 때로는 예리한 언어로 표현하기도 하였으나 유머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유연한 모습도 보였다.
그의 깊이 있는 인생관과 빛나는 통찰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기에 한 문장 한 문장에 마음과 눈이 오래 머무른다. 비록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이 좋은 문장들은 오래도록 빛을 발하며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가 닿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9.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