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질병이다."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젊음의 기간은 한정되어 있고 오래 산다는 건 노년을 늘리는 것일 텐데, 책에도 나와있듯 감각이 둔화되고 여기저기 고장 난 몸을 이끌고 사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노년의 삶이 청년의 삶보다 가치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쓰임을 다한 신체의 수명을 억지로 늘리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정해진 길이의 생 안에서 젊음을 늘리는 것이라면? 솔깃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다.
25년간 노화와 유전에 대해 연구한 하버드대 의학 박사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이 책의 초반 1/3에 걸쳐서 "노화는 질병"임을 설명한다. 무슨 뜻일까? 노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찌해야 노화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한 가지만 스포 하자면 '소식'이다. 몸을 자주 결핍된 상태에 두는 것이 도움 된다. 미디어에서 자주 거론되었던 내용이지만 근거로 제시된 무수한 연구 결과들을 읽으니 식습관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 나머지 방법들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길 권한다. 젊음의 연장을 위한 투자로 그리 큰 노력과 긴 시간은 아닐 테니!
- 인문 MD 김경영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