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노벨 화학상 수상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공식 전기!"
'천재 전문'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전작 <스티브 잡스>에 이어 이번엔 2020 노벨 화학상 수상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이 책은 사실 제나퍼 다우드나가 노벨상을 받지 못했어도 출간될 예정이었다. 아이작슨은 수상자 발표 전부터 이미 다우드나의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었다. 노벨상이란 타이틀을 빼고도 그의 인생과 연구가 품은, 들려줄 가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말일 것이다.
책은 과학자로서 다우드나의 삶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 그리고 그의 연구 분야인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폭넓게 다룬다. 아이작슨의 특기인 집요한 자료 수집과 생생한 상황 묘사가 이 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가능하도록 한다. 지금 과학계에서 가장 핫한 주제인 크리스퍼 유전자 기술과 관련한 여러 이슈와 논란, 주목할 만한 지점 등이 간명한 서술 방식으로 알차게 담겨 있다.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여성'로서 다우드나가 헤쳐나간 과학자의 길에 관한 이야기다. 다우드나는 노벨 화학상 역사상 여섯 번째 여성 수상자다. 과학계에서 여성이 뚫어야 할 벽은 여전히 견고하고 높다. 성별을 이유로 더해진 편견을 이겨내고 그는 결국 자신의 일을 해냈다. 업적을 폄하하거나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를 담아 강조하는 '여성'이란 수식어는 삭제되어야 마땅하지만, 오직 성별 때문에 더 무거운 짐을 짊어지다 마침내 벽을 깨고 업적을 달성한 이들에게 '여성'이란 수식어는 훈장처럼 달려야 하지 않을까. 3월 8일 여성의 날에 이 멋진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를 추천하게 되어 영광이다.
- 과학 MD 김경영 (2022.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