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역사 미스터리로 돌아오다"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정세랑이 3년 만에 역사소설, 추리소설, 설자은 시리즈로 돌아왔다. 때는 통일신라 신문왕 시대. 죽은 오빠 자은의 신분으로 유학생활을 한, 한때 미은이었던 '설자은'이 당나라에서 금성으로 돌아온다. 집안을 일으켜야 할 의무를 짊어지고 귀향하는 길 배 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설자은은 망국인 백제 출신 목인곤과 패를 이루어 이 사건을 해결하며 점차 가장 깊은 금성, 왕궁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데.
호수에 비친 황금빛 궁궐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드넓은 소설적 공간을 누비는 활달한 이야기는 마음을 실어 좋아하고 싶은 인물들의 활약과 함께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간다. '잘 보관한 멥쌀처럼 습기가 없는', '데면데면한' 설자은의 캐릭터와 '바다에서 미끄러운 것을 주웠구나' 설자은을 탄식케 하는 식객 목인곤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개성적인 인물들이 활보하며 미혹을 걷어내고 사건을 바로 보기 위해 노력한다. 아름답고 서러운 길쌈 대회를 하는 여인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이야기와 함께 계속될 금성 여행을 기대하며 첫 권을 권한다. <설자은, 불꽃을 쫓다>와 <설자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가 독자를 만날 예정이다.
- 소설 MD 김효선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