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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그러나,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어린 시절에 오빠와 두 남동생의 죽음을 바로 옆에서 목격했던 사노 요코는 이른 나이부터 죽음에 익숙했고, 아버지로부터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시크한 그녀답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에도 태연했다. 지금이 인생 중 가장 행복하다고, 일흔이 죽기에 딱 적당한 나이라고도 했다.
<사는 게 뭐라고>에서 일상의 이야기들을 시원시원하게 들려주었다면, <죽는 게 뭐라고>에서는 암이라는 병, 삶과 죽음에 관한 진솔한 생각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생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작가 특유의 귀여운 투덜거림과 사유글이 돋보인다. 그녀는 죽음 역시 삶의 일부이므로 남은 생을 제대로 살고 죽는 일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남겨주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