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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 치하 프랑스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던 샤를로트 델보는 1942년 3월 체포되어 1943년 1월 아유슈비츠로 보내졌다. 독일 정렴기 4년 동안 레지스탕스 여성을 강제 수용소로 보낸 수용 열차는 단 한 대였고, 델보를 포함한 총 230명이 그 열차의 가축 칸에 올랐다. 그중 종전 후 살아 돌아온 사람은 49명이었다. 델보는 돌아온 이후 곧바로 강제 수용의 고통과 참혹을 기록하기 시작하여 1946년과 1947년 이 책의 1부와 2부를 각각 완성했지만, 원고는 20여 년 동안 발표되지 않았다. 여성의 이야기였다는 점, 전후 드골 정권에게 필요한 ‘앞으로 나아가는’ 서사에 걸맞지 않다는 점 때문에 여성 레지스탕스들의 존재는 묻혀있었다. 델보는 귀환 후 20년이 지난 시점에 생존자 동기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그간의 삶을 듣고 옮기며 ‘아우슈비츠와 그 이후’ 연작의 3부를 완성했고, 이 3부작은 이후 홀로코스트 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국내 출간본은 3부작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여성들의 집단 기억으로 아우슈비츠의 진상을 드러낸 이 회고록은 국가 권력과 남성의 목소리로 쓰인 '대문자 역사' 속에 여성들의 자리를 마련해 냈다는 평을 받았으며 그 철학적, 정치적 가치는 시대를 넘어 꾸준히 재해석되고 있다. 칠흑처럼 검은 종이 위에 밝게 하이라이트 된 문장으로 쓰인 1, 2부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서로를 돌보며 끝내 지키려 했던 빛을, 밝은 종이 위에 검은색 상자 안에 갇힌 문장으로 쓰인 3부는 수용소 밖으로 나와 일상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되는, 끝나리라는 희망없이 생존자들에게 짙게 베어있는 어둠을 형상화한 듯 보인다. 선형성에 저항하는 서사 구조, 부서지고 잇따르는 언어를 구사하며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표현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몇 번이고 책장을 덮었다가 끝내 다시 열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