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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숨'은 지구와 화성 사이에 떠있다. 달과 화성에서의 삶이 가능해지고, 많은 스페이스콜로니들이 우주에 떠 있는 시기, 인구 6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우주 정착지 '첫숨'에서 지구에서 내부조사관으로 활동하다가 거대한 비자금을 폭로했으나 배후에 존재했던 거대 세력의 모함에 의해 쫓겨나듯 첫숨으로 망명한 최신학과, 달에서 무용수로 활약하다가 달 기지 철수 계획으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한묵희가 만났다.
그들은 서로의 낯섦을 걸음걸이에서 발견한다. 지구와 화성과 달의 중력이 달라 걸음걸이만 봐도 출신지가 구분되는 것. 낯섦을 차별하기도, 인정하기도 하면서 우주에서도 사람은 어우러져 살아간다. 비밀무기 추격전이 바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도 사람들은 인간적인 방식으로 서로를 돕고 연대한다. 표지의 교차하는 두 개의 원은 소설이 상상한 하늘 위 '첫숨'의 세계를 그려놓은 것이다. 기발하지만 위트있고, 무엇보다 따뜻한 이 이야기를 읽고난 후 '첫숨'의 모습을 보면 저곳에 살고 있을 사람들의 안녕을 바라게 된다. <타워>, <신의 궤도> 등의 믿고 읽을 만한 소설을 발표해온 배명훈의 새 장편소설.